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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by 홍기용 Count: 957 06/06/13
재미나는 얘기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때는 10년전 대학졸업후 외환위기로 취업의 길이 막막했던 저는..
 
졸업식 시즌 학교앞에서 꽃다발을 팔면 대박이라는 얘기를 듣고
꽃장사를 준비했습니다.

시골집에 차가 두대라 아버지께 양해를 구했고 
운전병 출신의 후배 우용이를 데리고 무작정 내려갔습니다.

꽃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동력을 얻었기에 차를 구하게된 우용이와
전 기세가 올랐죠.

늦은밤 아버지께서는 아끼시던 애마 그레이스 2호의 차량 제원에 대해
설명 해주셨습니다.  "차키가 키박스에 박혀 부러지는 바람에  밥숟가락을
잘라 만들었다. 
 
분실시 시동을 끌수 없으니까 절대 잃어버리면 안된다.
그리고 액셀과 브레이크가 굉장히 민감하다 시골길 운전에 적합하게 길들여 놨으니 각별히 조심해서 몰아라.

" 하지만 제눈으로 본 아버지의 애마는 10년은 더 되보였고? 뒷자석의자는 모두 제거했고 뒷문은 손잡이가 고장나 젓가락으로 고정시켜놓은 말그대로 똥차였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우용이의 얼굴은 점차 비장해져갔습니다 . 그런데 갑자기 
선배 핸들이 안돌아가요.!!
브레이크가 안밟혀요.!! "

다급해진 저는 "
우용아 클락션 눌러.!! "
"클락션이 없어요.!! " 

클락션이 고장나서 핸들옆에 자전거 고무벨을 달아놓으셨더군요.
창문을 내려야 소리가 전달 될 수 있었습니다.

핸들은 노파워에 ?브레이크가 밀려서 앞차가 보이면 밟아야 겨우 정지할수 있었고 사람들이 많은 집근처 골목길에 다달았을때 클락션은 재구실을 했습니다.

창문을 내리고 마구 눌러댔습니다. ?" 삐뽀 삐뽀 삐뽀 삐뽀" 사람들은 돌아보고서는 깜짝 놀라고 이내 배신당한 표정으로 쏘아봤습니다.

다음날 ...남대문으로 꽃을 사러가기전 학교에서 가장 깜찍 발랄하다고 생각하는 정화와 동욱이를 불렀습니다.

"선배 세차 한번도 않했어요..
우릴 뭘로보고 이러세요"
"시간없어 어서타"

급한대로 화장지에 물을 묻혀 차창 유리만 닦아내고 타려는데 둘은
의자대신 놓여있는 파라솔 의자를 보고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를 운송하는데 쓰였던 차였죠. 의자는 불필요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타요"
"꽉잡아..넘어지지 않게."

마음이 편치않았지만 갈길이 멀기에 강하게 말했고 후배들은 불길한 표정으로 그렇게 탑승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애마 그레이스2호가 감격스런 서울상경에 이어 서울
시청앞 4거리에 당당히 신호대기했을때 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아버지의 애마가 서울 도심한복판에 서있어요.."
그떄 승합차 좌우로 버스 두대가 정지했고 뒤를 돌아보니 곱게 차려입은
정화와 동욱이가 한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한손으로는 얼굴을 가린채 고개를 숙으리고 있더군요.

창문으로 버스 승객들의 시선들이 봄 햇살과 함꼐 쏫아지고 있었습니다. ?

잠시후 남대문 주차장에 도착했을때, 우용이는 차가 서자마자 마구 달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용아 어디가!! " 우용인 말없이 입구에서 미소짓고 있더군요.

이내 주차관리 아저씨가 다가오시며 " 학생 차키 줘요.! " 전 내밀은 손에 잘린 숟가락키를 올려놓아주었습니다.
" 이거 뭐야.. ?
차 키 줘요!!
" 전 아버지의 애마를 부끄러워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걸루요...이렇게... 차에 꼽으셔서요. 돌리시면...돼요.?

그리고 잃어 버리면 안됩니다...
시동을 끌수가 없거든요." ?
그로부터 1년 정도 후에 아버지의 애마는 개를 운송하는 업무외에 나무들을 싣고다니고 모래자갈을 싣고 다니며 힘든 여생을 보내다가

어느날 아주많은 짐을 싣고 집까지 다 와서 퍼져버렸다고 그래서 아버지가 소주를 드시며 우셨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전해들을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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