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차듯 공을 ‘제자리 바운드’ 연습해야

족구는 과거 직장인들이나 동네 아저씨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간편하게 즐기는 단순한 놀이 문화의 하나로만 여겨져 왔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탁월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탓에 족구는 그 어떤 종목보다 넓은 저변을 가진 인기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공식 등록한 동호인만 4천여 개 클럽 6만여 명에 달하고 비등록 동호인이 40만 명(추정치)이 넘는다고 하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특히 족구는 최근 학생들의 공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도 책임지는 학교 체육으로까지 각광받으며 갈수록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너무나도 친숙하면서도 알면 알수록 심오한 종목, 족구를 소개한다.

■ 한국 고유의 전통 구기종목

족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돼지 오줌보에 바람을 넣은 공을 사용해 양쪽으로 편을 나누어 제기를 차듯이 공을 넘기는 방식의 전통 놀이인‘축국’에서부터 발전을 거듭,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78년 4인제 규칙이 자리 잡은 이후 어엿한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게 된 족구는 현재 회사 워크숍이나 야유회 등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는 스포츠 1순위에 꼽힐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족구는 최근 단순한 생활체육의 차원을 넘어 엘리트 체육과 국제 스포츠로까지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 공만 제대로 받아도 기본은 마스터

전문 실업팀이 운영되는 등 엘리트 체육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될 만큼 족구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실제로 전문 실업팀의 족구 경기를 보면 코트 밖 15m의 여유 공간 밖으로 공이 나갈 만큼 강한 공격이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속이기 동작과 손 짚고 차기, 안축차기, 날아차기 등 화려한 킥을 보는 재미는 그 어떤 스포츠 못지않은 박진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족구를 처음 접할 때는 기본부터 착실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공을 안정적으로 받는 것만 익혀도 어디서‘족구 못한다’는 말은 듣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족구를 처음 배울 때는 날아오는 공을 발 안쪽으로 제기를 차듯 차서 공을 제자리에서 바운드되도록 하는 것부터 연습하면 된다. 연습할 때는 두 사람이 짝을 이뤄 한 사람은 공을 던져주고 한 사람은 발로 공을 받는 방식으로 연습하면 좋다. 발 안쪽 어느 부분으로 차야 볼을 안정되게 받을 수 있는지 몸으로 느껴보자. 어느 정도 숙달이 됐다면 제기차 듯 발로 공을 차 서로 주고받는 연습을 해보자. 이 단계까지만 습득해도 족구 수비 동작의 기본은 마스터 한 셈이다. 이후 서브와 공격 등을 차례로 연습하면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학교 체육으로 안성맞춤

지난 1일 폭넓은 족구 저변을 자랑하는‘족구의 도시’ 평택에 위치한 평택기계공고에서는 평택족구연합회가 진행하는 무료족구교실이 진행됐다. 기숙사 생활로 운동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족구 교실에 참가한 20여 명의 학생들은 2명씩 조를 나눠 족구의 기본동작을 연습하며 뛰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특히 미니게임을 할 때는 베테랑 선수 못지않은 강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며 환호했다. 이처럼 무료족구교실이 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얻음에 따라 연합회는 평택 지역 내 학교로 족구교실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 족구 저변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함균 평택시족구연합회 회장은 “조금만 배워도 금방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이 바로 족구”라며 “특히 손쉬우면서도 탁월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협동심과 단결심을 기를 수 있는 만큼 학교 체육으로 그저 그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