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으로 셀 정도의 극소수의 사람과 깊은 만남을 우리는 가질 따름이다.
전생에서 만났던 친구를 금생에서 또 만나는구나, 하고 다정다감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불교의 신앙인은 아니다. 그러나 인연사상(因緣思想)을 퍽 의미 깊게 또 재미있게 생각한다.
나는 고인을 볼 수 없다. 또 고인도 나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고인을 만난다. 우리는 독서를 하면서 원효(元曉)도 만나고, 퇴계(退溪)도 만나고, 만해(萬海)도 만난다.
만일 책이 없다면 우리는 절대로 그분들과 정신적 만남을 가질 수가 없다. 시공을 초월하여 동서고금의 위인들과 깊은 정신적 만남을 갖는 길은 오직 책을 통해서 뿐이다.
나라가 무너져도 책은 남는다. 책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요, 말씀의 집이요, 사상의 창고요, 얼의 결정체(結晶體)다.
나의 정신 형성에, 인격 건설에, 사상 심화(思想深化)에 크고 깊은 영향을 준 이는 약 10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도산(島山)과 춘원(春園)을 든다.
그리고 중국인으로서는 공자를 들어야 되겠고, 인도인으로서는 간디와 석가를 들고 싶다. 또 그리스도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내가 살아 오면서 정신적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분들이다. 모두 10여 명 정도다. 이분들의 사상적 영향을 받지 않았더라면 나는 정신적 공허(空虛)에 빠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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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너와 나의 깊은 만남이다.</ SPAN>& amp; lt; /SPAN> 만남처럼 소중한 것이 없고, 만남처럼 뜻깊은 것이 없다. 만남이 우리의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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