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곤히 잠들어 있던 새벽
찬이슬을 맞으며 미주족구가족의 행복한 경기를 위해
묵묵히 대회를 준비하던 손길들을 기억합니다
아들같은 멤버들이 결승전을 벌이던 그 순간도
그 손길들은 쉼없이 움직여
말없이 한 개, 두 개씩 코트를 철수하고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우리 조직 좋은 성적 내고
굳세게 단결시켜 상금 많이 타오자던 알량한 이기심들이
그 큰 희생의 손길들 앞에서 참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하루종일 쏟아졌던 빗줄기가
처음엔 많은 아쉬움과 야속함이었지만
어느 순간 저마다의 좁다란 마음들을 내려놓게 하고
깨끗하게 씻어주는 차라리 고맙고 시원한 손길이었습니다
족구로 인해 아픔도 실망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 족구를 통해 사랑과 우정을 얻습니다
연합함으로 때로 불편하고 힘들 때 있었지만
이 연합함을 통해 배려하고 희생하며 축복해주는
큰 마음을 배웁니다
큰 마음을 마음에 담아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미주족구가족 모두 다시 또 만나는 다음 연합의 장엔
제 마음도 쪼금 커져있기를 바래봅니다